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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에보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꼬마 지네 에보가 엄마와 함께 시내에 나왔어요. 멋쟁이들이 알록달록 옷을 입고, 반짝반짝 구두를 신고, 활기차게 거리를 걷고 있었지요. "엄마, 나도 예쁜 신발을 신고 싶어요." 엄마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이렇게 많은 발에 신발을 신는다고? 그건 너무 오래 걸리고 무거워서 안 돼." 에보는 우울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어요. '이렇게 많은 발에 신발을 신으면 훨씬 더 멋져 보일 텐데.' 한참을 생각하던 에보는 한 가지 결심을 했어요. "좋아! 내가 가볍고 빨리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보겠어!" 그날부터 에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장 방으로 들어가 신발을 ... |
꿈꾸는 갈색 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숲 속에 봄이 찾아오자 겨울잠에서 깬 갈색곰이 동굴에서 나왔어. 갈색곰은 다른 친구들처럼 뛰어다니고, 아름드리나무에 올라가 저 먼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어. 하지만 절룩거리는 다리로는 어려운 일이었지. 갈색곰은 어렸을 적에 사냥꾼의 덫에 걸려 다리를 크게 다쳤거든. 강가에 앉아 있던 갈색곰은 물을 가르며 헤엄치는 비버를 보았어. 슥, 스르륵! 햇살을 받은 강물은 방울방울 별처럼 반짝였지. 아픈 다리 때문에 한 번도 헤엄을 쳐 본 적이 없는 갈색곰은 마음속으로 외쳤어. '나도 헤엄치고 싶어! 저렇게 힘차고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어!' 그날부터 갈색곰은 남몰래 비버들이 헤엄... |
우화 속 리더십 동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허풍쟁이 사냥꾼. 옛날에 잘난 체하기 좋아하는 사냥꾼이 있었어요. 사냥꾼은 사람들 앞에서 으스대며 말했어요. “내가 사자를 잡아 올 테니 기대하시오.” 숲 속으로 들어간 사냥꾼은 커다란 사자 발자국을 발견했어요. 하지만 막상 발자국을 보자 더럭 겁이 났지요. 두리번두리번, 살금살금. 그러다 사냥꾼은 발자국을 놓치고 말았어요. 그때 마침 나무꾼이 그곳을 지나가고 있었어요. 사냥꾼은 또 잘난 체하며 물었지요. “이보게! 혹시 사자 발자국 못 보았나?” 그러자 나무꾼이 커다란 바위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쉿! 사자는 지금 저 뒤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오.” 그 말을 듣고 놀... |
탈무드 속 리더십 동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정직 당나귀와 보석. 옛날에 산에서 나무를 해다 파는 나무꾼이 있었어요. 나무꾼은 날마다 등에 나뭇짐을 지고 다니는 게 힘들어 은화 다섯 닢을 들고 당나귀를 사러 갔지요. 그런데 젊고 튼튼한 당나귀들은 은화 서른 닢을 줘야 한대요. 나무꾼은 작고 늙고 더러운 당나귀를 가리켰어요. "주인장, 저기 구석에 있는 당나귀는 얼마인가요?" "은화 다섯 닢만 주게." 이렇게 해서 나무꾼은 작고 늙고 더러운 당나귀를 샀어요. "어휴, 고약한 냄새! 목욕부터 해야겠다." 나무꾼은 당나귀를 냇가로 데려가 박박 씻겼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당나귀 갈기에서 반짝이는 보석 하나가 ... |
우리엄마 리더십 동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오늘 얼이를 데리고 ‘약속’대로 백화점에 갔다. 전에 약속했던 장난감도 사 주고, 새 운동화도 사 주었다. 내가 이렇게 약속을 강조하는 것은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 공원 가요.” “엄마 피곤해. 내일 가자.” “엄마, 책 읽어 주세요.” “지금은 바쁘니까 이따가.” “엄마, 나랑 놀아요.” “그래, 나중에.” 바로 나와 얼이가 종종 나누는 대화이다. 그런데 내가 어제 무심코 얼이한테, “내일은 아빠 쉬는 날이니까 백화점에 갈까?” 하고 묻자 얼이는 아무 대꾸도 안 했다. “너 왜 그래? 가기 싫어?” 내가 이렇게 묻자 우리 얼이가 하는 말,... |
우리 신화 이야기 1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 신화예요. 고조선의 건국 신화는 삼국유사와 제왕운기, 응제시주 등 여러 문헌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요. 대부분의 건국 신화는 신비하고, 믿기 어려운 내용이 많아요. 신화의 주인공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든가, 알에서 태어났다든가, 곰이 사람으로 변했다든가 하는 것이지요. 건국 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것은 나라를 세우고 다스리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함이에요.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한 부족이 다른 부족을 지배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지배하는 부족에게 뭔가 특별한 면이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지배하는 부족은 자... |
우리 신화 이야기 2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바리공주 이야기’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일을 맡은 바리공주에 대한 이야기예요. 바라지 않던 딸이어서 내다 버렸는데, 오히려 부모를 위해 자기 몸을 바쳐 효도한다는 내용이랍니다. 그래서 바리공주의 이름에는 ‘버려진 아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바리공주는 오구대왕의 일곱째 딸로 태어났으나, 아들을 바라던 오구대왕의 미움을 받아 버려졌어요. 그러나 자신을 버린 부모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병에 걸린 부모를 구하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견디면서 저승 세계인 서역국 삼신산의 약수를 떠다 부모의 병을 낫게 해 주었지요. 바리공주는 부모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 |
열두 띠 이야기 2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가 세상을 창조했어요. 빛과 어둠을 만들고, 동물과 식물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든 다음 긴 숨을 내쉬었어요. “아, 고단하구나! 이제야 좀 쉴 수 있겠군.” 그때 멀리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옥황상제님, 옥황상제님, 도대체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사람들의 하소연을 들은 옥황상제는 잠시 고민에 잠겼어요. “어찌한담? 그래, 열두 동물 신을 뽑아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 주는 게 좋겠다.” 따가닥따가닥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일곱 번째로 말 신이 들어왔어요. “옥황상제님, 사람에게는 ... |
팔도 전설 이야기 1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그래서 다른 나라의 침략을 막고 국력을 탄탄히 할 때, 그리고 왕의 강한 힘을 보여 주고자 할 때 서울 주변인 경기도에 성을 쌓았어요. 성을 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모두 백성들이 힘들게 모은 돈이었고, 성을 쌓는 데 들어가는 노동력 또한 모두 백성들의 힘이었어요. 그러니 정성 없이 지었다간 큰 화를 면치 못했을 거예요. 바로 그런 교훈을 담고 있는 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성실한 생활 태도를 일러 주고 있어요. 옛이야기 중에는 누군가에 의해 지어진 이야기가 많이 있어요. 하지만 남한산성에 얽혀 있는 이 이야기는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에요... |
팔도 전설 이야기 2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울산바위 이야기. 설악산에서 멈춰 버린 바위. 강원도에 있는 설악산에 올라가다 보면 멋진 울산바위가 있어요. 둘레가 자그마치 4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울산바위는 여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요. 울산바위에 오르면 아름다운 설악산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설악산을 오르는 사람은 반드시 울산바위를 거쳐 가지요. 그런데 왜 울산바위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이름의 유래에 대해 세 가지 설이 있어요. 그중 하나는 울산바위의 모양이 꼭 울타리 같다 하여 ‘울타리 산’이라는 뜻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에요. 또 하나는 비가 오고 천둥이 치는 날이면 그 소리가 울산바위에 부... |
우리 소설 이야기 1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박씨전. 박씨전은 지은이를 알 수 없는 역사 소설로, 조선 시대 때 일어난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작품이에요. 병자호란은 청나라가 우리나라를 신하의 나라로 만들려고 해서 일어난 전쟁이에요. 인조는 청나라를 피해 피란을 갔지만 결국 삼전도에서 항복하지요. 백성들은 이것을 큰 수치로 생각했어요. 소설 박씨전에서는 박씨 부인이 병자호란을 미리 예측하고 도술로 오랑캐를 크게 물리친답니다. 실제로 박씨 부인이 오랑캐를 물리친 것은 아니지만 백성들은 박씨전을 읽으면서 가슴이 후련해지는 만족감을 느끼게 된답니다. 또한 박씨전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박씨 부인을 ... |
안데르센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절망하지 않는 소년.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한 저택 앞에서 초조한 얼굴로 초인종을 누르고 있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홀쭉하게 큰 키에 허름한 옷차림을 한 소년은 화려한 그 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초인종을 누른 지 한참 후 하녀인 듯한 여자아이가 빠끔히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라고 합니다. 샤르 부인을 뵙고 싶어서 오덴세에서 여기까지 찾아왔습니다. 여기 소개장도 가지고 왔습니다.” 하녀는 소개장을 받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한스를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간 한스의 눈은 금세 휘둥그레졌습니다. 유명한 무용가의 ... |
원전으로 보는 전래 동화 1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접경 마을에 사는 연 생원에게는 아들 형제가 있었어요. 큰아들 놀부는 사나운 데다가 욕심도 많았지만, 작은아들 흥부는 마음씨가 착했어요. 어느 해, 연 생원이 죽자 놀부는 부모님이 물려준 재산을 몽땅 차지하고, 흥부네 식구들을 내쫓았어요. 형에게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빈털터리가 된 흥부는 아내와 자식들을 거느리고 허름한 움집에서 살았어요. 흥부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일을 하고, 때로는 죄를 지은 사람 대신 매를 맞고 돈을 버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가난을 면할 수 없었어요. “아버지, 배가 고파요.”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조... |
원전으로 보는 전래 동화 2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강가 오막살이집에 가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어요. 할아버지는 강에서 낚시로 고기를 잡아다가 근근이 생활을 했지요. 하루는 할아버지의 낚싯대에 커다란 잉어가 잡혔어요. 할아버지가 잉어를 망태기에 넣으려고 하는데 잉어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왠지 잉어가 불쌍해서 그냥 강에 놓아 주었지요. 잉어는 할아버지에게 고맙다는 듯 할아버지 주변을 빙빙 돌더니 물속으로 사라졌어요. 다음 날, 할아버지는 낚싯대를 메고 강으로 갔어요. 그때 물속에서 뽀글뽀글 거품이 나더니 거북을 탄 젊은 남자가 나타났어요. “저는 용궁에 사는 사신입니다. 어제 할아버지가 ... |
원전으로 보는 전래 동화 3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먼 옛날 호랑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강원도 금강산 자락에 게으름뱅이가 살았어요. 게으름뱅이는 일은 하지 않고 매일 방 안에 틀어박혀 먹고, 싸고, 잠만 잤어요. 한겨울이 지나고 한창 밭을 갈아야 할 봄이 되었지만 게으름뱅이는 여전히 일을 할 생각을 안 했어요. 보다 못한 어머니가 게으름뱅이를 밖으로 내쫓으며 산에 가서 나무를 해 오든지, 밭이라도 갈든지 하라고 말했어요. 게으름뱅이는 하루 종일 산에도 올라가 보고, 장에도 기웃거리다 집으로 돌아왔어요. 다음 날 아침, 괭이를 들고 밭으로 간 게으름뱅이는 구덩이를 팠어요. 게으름뱅이는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똥을 얻어... |
백일홍 이야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바닷가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이야기예요. 한적하고 평화롭기만 하던 이 마을에 어느 날부터 커다란 걱정거리가 생겼어요.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이 나타나 고깃배를 부수고 사람들을 잡아갔거든요. 마을 사람들이 용왕님께 빌고 또 빌었지만, 바다 괴물은 계속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혔어요. 결국 사람들은 해마다 아름다운 처녀를 괴물의 제물로 바치게 되었어요. 어느 해 착하고 예쁘기로 소문 자자하던 단이가 괴물의 제물로 끌려가게 되었어요. “아이고, 어여쁜 우리 딸 단이야. 네가 제물이 되어야 하다니, 이를 어쩔꼬. 흑흑흑.” 부모님은 단이 손을 부여잡고 눈물만 흘렸지요.... |
꿀강아지 똥강아지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골이 깊은 두메산골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총각이 있었어. 하루는 총각이 꿀을 따서 지고 오는데, 어머니가 한숨을 푹푹 내쉬는 거야. “에이그, 죽기 전에 조기 한 마리만 먹어 봤으면.” “엄니, 조금만 기다리세유. 지가 이 꿀 팔아서 조기 한 마리 꼭 사올게유.” 총각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갔어. 산 아래 큰 마을에는 비단옷 입은 사람들과 어여쁜 색시들이 많았어. 총각은 입을 헤 벌리고는 두리번두리번 구경을 했지. “아이고, 참말로 좋구먼. 이곳이 바로 별천지로구먼.” “아이고, 내가 뭘 하고 있는 겨. 어서 꿀 팔아 우리 엄니 조기 사다... |
무지개다리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아주 오랜 옛날에는 사람들이 하늘나라에서 살았대. 그곳에서는 자기가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아무런 걱정 없이 천년만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지. 그런데 한 젊은 총각이 어여쁜 처녀와 사랑에 빠졌어. 문제는 그 총각과 처녀가 맡은 일을 내팽개쳐 놓고 매일같이 놀기만 했다는 거야. 결국 옥황상제도 그 일을 알게 되었어. 이런, 게으른 것들! 너희가 맡은 일을 하지 않아 하늘의 질서를 어지럽혔으니, 지금 당장 하늘을 떠나 땅으로 내려가거라. 옥황상제의 호통에 총각과 처녀는 뒤늦게 후회하며 빌었어. 땅에는 거친 흙과 돌뿐인데, 저희보고 어찌 살라 하십니까? 제발 저희를 불... |
은혜 갚은 꿩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가고 있었어. 한양은 멀고 먼 길이라서 오르락내리락 고개를 넘고, 넘실넘실 강을 건너, 굽이굽이 산을 지나고도, 며칠을 더 가야 했지. 얼마나 걸었을까? 갈 길은 멀고 마음은 바쁜데 다리는 묵직 허리는 뻐근 걸음을 뗄 수가 없었지. “조금만 쉬었다 가야겠어.” 선비는 길가 너럭바위에 걸터앉았어. 그때 풀숲 사이로 무엇인가 움직였어. 사르락! 사르락! ‘풀숲에 뭐가 있나?’ 선비는 조심조심 숨을 죽이고 소리를 따라갔어. 그런데 글쎄, 구렁이 한 마리가 새끼 꿩이 있는 둥지를 향해 입을 쩍 벌리고 있었어. 선비는 재빨리 활을 꺼내 구... |
밤나무 도령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옛날에 밤나무 도령이 살았어요. 왜 하필 이름이 밤나무 도령이냐 하면, 하늘에 사는 선녀가 밤나무와 결혼하여 낳았다고도 하고, 밤송이가 떡 벌어지면서 그 안에서 나왔다고도 하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밤나무 도령은 높다란 밤나무에 집을 짓고, 듬직한 밤나무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밤나무 도령이 밤나무에게 “아버지!” 하고 부르면, 밤나무는 “오냐, 내 아들!” 하고 다정하게 대답했어요. 밤나무 도령이 엉금엉금 가지를 타고 나무에 오르면, 밤나무는 잎을 살랑거리며 땀을 식혀 주었지요. 밤나무 도령이 배가 고파 꼬르륵거리면, 밤나무는 고소한 알밤을 톡톡 떨어뜨렸어요.... |
땅속 나라 괴물 이야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울긋불긋 예쁜 꽃들이 고운 빛을 뽐내는 따스한 봄날, 이제 막 혼례를 치른 새신랑과 새색시가 다정하게 산길을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돌개바람이 휙 몰려왔지요. “사, 사람 살려!” 잠시 후 눈앞을 가렸던 검은 구름이 걷히고 보니 새색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어요. 새신랑은 발을 동동 구르며 새색시를 찾았어요. “색시, 어디 있소?” 그러다가 땅바닥에 커다란 웅덩이가 움푹움푹 파여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이건 괴물 발자국이 틀림없어!” 새신랑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커다란 발자국을 따라갔어요. 새신랑은 첫 번째 산을 넘다가 ... |
두고도 거지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마을에 정승 부부가 살았어요. 부부는 늘그막에 아들을 낳아 금이야 옥이야 고이고이 키웠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이 찾아와 부부에게 말했어요. “댁의 아드님은 고생을 안 하면 일찍 죽게 됩니다.” 놀란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스님에게 맡겼어요. 이제부터 너는 정승댁 도령이 아니다. "이제부터 너는 정승댁 도령이 아니다. 집에 온갖 것을 두고도, 거지처럼 고생하며 지내야 하니 이제부터 너를 ‘두고도 거지’라고 부르겠다." 암자에서 생활하게 된 두고도거지는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기만 했어요. 게다가 날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쉴 틈이 없었지요... |
좁쌀 한 톨로 장가들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포근한 봄날, 한 총각이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었어. 싱글싱글 웃기도 하고, 쩝쩝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때, 톡! 좁쌀 한 톨이 날아와 총각의 이마에 떨어졌어. “에이, 뭐여. 시방 예쁜 색시 얻어 장가들려는 참이었는디.” 총각은 좁쌀 한 톨을 휙 던져 버리려다가 다시 손에 꼭 쥐었어. “아무래도 꿈이 이상하고 요상혀. 요놈 갖고 꿈에 본 색시를 찾으러 가야겠구먼.” 그리하여 총각은 좁쌀 한 톨을 가지고 길을 떠났지.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터벅터벅. 울퉁울퉁 돌길을 따라 타박타박. 한참 길을 가다... |
도깨비와 개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어느 마을에 욕심쟁이 형과 착한 동생이 살았어. 욕심쟁이 형은 마음보가 고약해 얼굴 가득 심술이 덕지덕지 붙었고, 인정머리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었지. 얼마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욕심쟁이 형은 혼자서 재산을 몽땅 차지하고 늙은 어머니와 동생을 모른 척했어. 착한 동생은 외딴곳 허름한 초가집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어. 동생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쉬지 않고 나무를 해서 어머니를 정성껏 모셨지. “오늘도 나무를 많이 해서 어머니에게 맛난 음식을 사 드려야지.” 동생은 콧노래를 부르며 지게를 지고 산으로 올라갔어. 동생은 더 좋은 땔감을 구하려고 산속으로 점점 ... |
호랑이 잡은 토끼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산골에 토끼 한 마리가 살았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꾀가 퐁퐁 샘솟는 지혜로운 토끼였지. 아마 호랑이가 나타난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걸? 어머나, 정말로 호랑이가 나타났네! 호랑이는 토끼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쩍 벌렸어. “자, 잠깐, 잠깐만요. 따끈따끈한 떡 좀 드실래요?” 토끼의 말에 호랑이는 침을 꿀꺽 삼켰어. 토끼는 떡처럼 생긴 조약돌을 주워 와서 돌돌돌돌 불에 구웠어. 아참, 떡 찍어 먹을 꿀을 깜빡했네. 떡이 모두 아홉 개니까 먼저 먹으면 안 돼요. 하고 숲으로 뛰어갔어. 호랑이는 침을 꼴깍 삼키며 떡을 하나둘 헤아려 보았어. “하나... |
동물들의 나이 자랑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두꺼비와 토끼가 찐 찹쌀을 절구에 넣고 콩콩 쳐서 쫄깃쫄깃 맛나는 찰떡을 만들었어요. 그때 떡 냄새를 맡은 호랑이가 한달음에 달려왔지요. 먹음직스런 떡을 보자 호랑이는 군침이 돌았어요. 두꺼비와 토끼는 사나운 호랑이 말이라 어쩔 수 없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어요. 가장 나이 많은 형님이 혼자서 떡 다 먹기. 호랑이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어요. “나이라면 내가 가장 많을걸? 아주아주 먼 옛날, 이 산이 생기던 날 내가 태어났으니까 말이야. 어흥!” 그럼, 내 자식뻘 되는구먼. 내가 흙을 져 날라 이 산을 쌓았네. 토끼가 어른 흉내를 내며 말했어요. 그러자 두꺼비가 땅을... |
재주 많은 세 형제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어. 콩 한 쪽도 서로 나눠 먹는 인심 좋은 사람들이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마을에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쨍쨍 더운 날만 계속되었어. 이 마을에는 남다른 재주를 가진 세 형제가 살고 있었어. 첫째의 재주는 눈 밝은 재주! 맑은 날이면 북쪽 끝 백두산을 보고, 동쪽 끝 화산섬 독도를 보고, 남쪽 끝 한라산을 볼 정도였지. 둘째의 재주는 힘센 재주! 양손으로 집채만 한 바위를 번쩍, 아름드리나무를 번쩍, 쌀 백 가마니도 번쩍번쩍 들어 올렸어. 셋째의 재주는 맷집 좋은 재주! 회초리로 맞아도 ... |
두더지 딸 신랑감 찾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옛적 한 옛날, 깊고 깊은 땅속 마을에 금실 좋은 두더지 부부가 살았어. 부부는 늘그막에 딸 하나를 낳아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키웠지. 콕 찍어 놓은 듯 작은 눈 좀 봐요. 내 눈을 똑 닮았어요. 요, 요 오뚝 솟은 코 좀 봐. 내 코를 쏙 뺐네. 이렇게 예쁜 딸을 어찌 시집보내누. 땅이 얼고 녹기를 여러 해, 어여삐 자란 두더지 딸이 시집갈 나이가 되었어. 하지만 사위가 되겠다고 찾아오는 총각들은 죄다 두더지 부부의 마음에 차지 않았지. “에이그, 저리 약해 빠져서야.” “쯧쯧쯧, 어째 다 저 모양일꼬. 내 딸은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위에게 시집보낼 거야!” ... |
소나기와 소내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넓은 논밭이 시원스레 펼쳐진 시골 마을에 부지런한 농부가 살았어요. 농부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가뭄으로 메마른 밭을 갈았어요. 이따금 뽀얀 먼지바람이 농부의 이마를 훑고 갔지요. “아이고, 이걸 어째! 다 말라 가네. 다 말라 가. 쥐 오줌만큼이라도 비가 와야 하는데.” 몇 달째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논과 밭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고 있었어요. 농부는 원망스레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참말로 하늘은 어찌 저리 쨍하니 맑을꼬. 애써 지은 농사 모두 망치겠구먼!”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해가 뉘엿뉘엿 산을 넘어갈 무렵 한 스님이 목탁을 ... |
여우 누이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부부는 삼신할머니께 정성껏 기도를 올렸어요. “부디 어여쁜 딸 하나만 점지해 주십시오.” 부부에게는 아들이 셋 있었지만, 예쁜 딸을 낳고 싶었어요. “예쁜 딸을 갖고 싶다고?” 멀리서 부부를 지켜보던 여우의 눈이 달빛에 반짝 빛났어요. 열 달 후 부부는 그토록 기다리던 예쁜 딸을 낳았지요. 부부는 늦게 얻은 딸을 온갖 정성을 들여 키웠어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딸은 나날이 야위어 갔어요. “아가야, 무얼 먹고 싶으냐?” “아가야, 어디가 아프니?” 부부는 딸아이 걱정에 한숨이 끊이질 않았어요. “누이동생아, 앵두 좀 먹으렴.” 오빠들이 뒤... |
풀죽새 이야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마을에 홀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순이가 있었어요. 아버지는 어머니도 없이 혼자 집안일을 하는 어린 딸이 항상 가여웠어요. 그래서 새어머니를 데리고 왔지요. 그날 저녁, 밥을 먹던 순이가 “아야!” 소리를 내자 새어머니는 어쩔 줄을 몰라 했어요. “괜찮니? 아가야?” “괜찮아요. 밥에 돌이 있었나 봐요.” “아이고, 미안하다. 몹시 아프지?”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 새 아내가 순이를 잘 보살피는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다음 날 아버지가 외출하자 새어머니와 순이만 집에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집을 나서자마자, 이것아, 돌 하나... |
손톱 먹은 들쥐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깊고 깊은 산속 외진 암자에 한 선비가 공부하러 들어왔어요. 그곳은 너무나 외로운 곳이었어요.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몇 날 며칠이 가도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었지요. 하루는 들쥐 한 마리가 선비의 글 읽는 방을 들랑날랑했어요. 집이었다면 당장 쫓아 버렸겠지만, 외로운 선비는 들쥐에게 이것저것 먹을 것을 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선비가 손톱을 깎고 있는데, 들쥐가 손톱을 받아먹는 게 아니겠어요? “어허, 요 녀석 봐라?” 선비는 다른 손톱도 깎아 들쥐에게 던져 주었어요. 그런데 그날 이후 들쥐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고양이에게 잡아먹혔나?’ 선비는... |
할미꽃 이야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어느 산골 마을에 홀로 세 딸을 키우며 사는 어머니가 있었어요.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살림이 넉넉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세 딸 덕분에 어머니는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어머니는 세 딸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어요. 우리 첫째 딸은 맛있는 떡을 참 좋아하지. 우리 둘째 딸은 어여쁜 때때옷을 참 좋아하지. 우리 셋째 딸은 꼭 안아 주기만 해도 참 좋아하지.’ 어머니는 세 딸만 생각하면 힘이 절로 솟는 것만 같았어요. 세 딸이 쑥쑥 자라 시집갈 때가 되자, 어머니는 딸들을 불러 원하는 신랑감을 물었어요. 첫째 딸이 말했어요. “저는... |
하늘에 있는 밭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에 한 젊은이가 살았어요. 젊은이는 어린 나이에 출세하여 먼 이웃 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지요. 이웃 나라의 끝도 없이 넓은 땅과 크고 으리으리한 집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보자, 젊은이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넓다 크다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젊은이의 감탄에 우쭐해진 이웃 나라 관리는 젊은이를 더 놀래 주고 싶었어요. “어서 가자 해! 더 구경을 시켜 주겠다 해.” 관리는 젊은이를 재촉하며 앞장섰어요. “하늘에 있는 밭이라고 해?” “그렇소. 우리나라에는 하늘에 밭이 있소.” “나 그거 보고 싶다 해.” “내일 당장 보러 가자 해!... |
교과서 고사성어 이야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햇살이 반짝반짝 빛나는 강가 모래사장으로 조개가 떠밀려 왔어. 조개가 뽀글뽀글 거품을 내뿜으며 딱 조가비를 여는데, 황새가 날아와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고 했어. “아얏!” 화들짝 놀란 조개가 얼른 조가비를 닫자, 황새의 주둥이가 물리고 말았어. “조개야, 넌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어. 만약 내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말라 죽게 될 거야.” “흥, 너도 내가 주둥이를 놓아주지 않으면 굶어 죽을 거야.”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질 때까지 조개와 황새는 옥신각신 말다툼했어. 바로 그때, 그물을 어깨에 둘러멘 어부가 배에서 내렸지. “어? 조개와 황... |
교과서 전래 동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남생아 놀아라. 남생아 놀아라. 촐래촐래가 잘 논다. 새는 새는. 새는 새는 남게 자고. 쥐는 쥐는 궁게 자고. 우리 같은 아이들은 엄마 품에 잠을 잔다. 우리 형제. 우물가엔 나무 형제. 하늘에는 별이 형제. 우리 집엔 나와 언니. 우리 마을. 저 달 봤나 나도 봤다. 저 해 봤나 나도 봤다. 저 구름 봤나 나도 봤다. 저 물 봤나 나도 봤다. 두꺼비.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물 길어 오너라 너희 집 지어 줄게. 두껍아 두껍아 너희 집에 불났다. 쇠스랑 가지고 뚤레뚤레 오너라. 다 따 먹은 난두박. 처마 끝에 대롱박. 꼬부랑 막대 탁... |
그림 형제 동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아이고! 쥐들이 우리 아기를 물었네.” 아기 엄마가 몽둥이를 휘두르자 쥐들이 도망갔어요. “어머나!” 아가씨가 옷장 문을 열자 쥐들이 뛰쳐나왔어요. 하멜른에 사는 사람들은 쥐 때문에 무척 힘들었어요. 쥐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창고에 있는 곡식을 먹어 치우고, 부엌에 있는 치즈와 빵도 모조리 갉아 먹었어요. 견디다 못한 마을 사람들이 광장에 모였어요. “힘을 모아 쥐를 잡아 봅시다.” 마을 사람들은 모든 일을 다 제쳐 놓고 쥐를 잡기 시작했어요. 고양이와 개도 함께 쥐를 잡는 데 힘을 보탰어요. 하지만 쥐들은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았어요. 화가 난 마을 사람들이 ... |
페로 동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소녀가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소녀에게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쳤어요. 엄마가 그만 병에 걸려 자리에 눕고 만 거예요. 소녀는 엄마의 곁을 떠나지 않고 정성껏 간호했지만, 엄마의 병은 점점 깊어만 갔어요. 결국 몇 달 뒤 엄마는 가엾은 딸을 남겨 둔 채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다음 해 봄이 되자, 소녀의 아빠는 새엄마를 맞아 들였어요. 성질이 고약한 새엄마는 자기와 똑 닮은 두 딸을 데리고 왔어요. 소녀는 언니들이 생겨서 기뻤지만, 두 언니는 소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새엄마도 소녀를 못마땅하게 여겼... |
사운드 오브 뮤직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기타 치는 수녀. 마리아는 논베르크 수녀원 뒷산에서 기타를 치며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가 가볍게 어깨를 치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어요. 거기에는 자그마한 몸집에 약간 나이가 들어 보이는 수녀가 미소 띤 얼굴로 서 있었어요. “마리아, 원장 수녀님께서 찾으세요.” 수녀는 이 말만 전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갔어요. 마리아는 수녀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수련 수녀였어요. ‘도대체 무슨 일일까?’ 마리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산에서 내려갔어요. 원장 수녀의 방은 오래된 수녀원 건물 구석 쪽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 있는 논베... |
안네의 일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1942년 6월 14일 일요일 그저께는 아침 6시에 잠에서 깼어. 내 생일이어서 일찍 눈이 떠졌나 봐. 하지만 너무 일찍 일어나면 꾸중을 들으니까 나는 들뜬 마음을 누르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었어. 7시가 지나자마자 나는 엄마 아빠에게 아침 인사를 하고 곧장 거실로 갔어. 선물 꾸러미를 풀자 가장 먼저 나온 게 너(일기장)야. 탁자 위에는 장미 꽃다발과 부모님의 선물 그리고 책, 장난감, 초콜릿 등 친구들의 선물이 놓여 있었어. 하지만 나에게는 네가 가장 멋진 선물이야. 1942년 6월 20일 토요일
며칠 동안 고민을 하느라 아무것도 쓰지 못했어. 나는 지금까지 한... |
동물 농장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아이고, 추워!” 밤이 되자 농장 주인 존스 씨는 닭장 문에 자물쇠를 채웠어. 추위에 몸이 떨려서 손놀림을 빨리 했지만, 술에 취해 잘 되질 않았어. “정말 짜증 나는군.” 겨우 자물쇠를 채운 존스 씨는 쪽문을 닫는 것도 잊고 집 안으로 들어갔어. 그런 다음, 비틀비틀 침실로 걸어 들어갔지. 존스 씨가 침실의 불을 끄고 잠이 들자, 갑자기 농장 동물들이 바쁘게 움직였어. 수퇘지 메이저 영감이 지난밤에 꾼 꿈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야. 메이저 영감은 현명하고 말도 잘했기 때문에 농장의 모든 동물이 존경했지. “존스 씨가 잠든 것 같으니, 이제 창고로 가보... |
어린 왕자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따라서 나는 나의 ‘바치는 글’을 이렇게 고친다. “어린 시절의 레옹 베르타에게” 무슨 그림일까? 여섯 살 무렵, 나는 내가 겪은 이야기라는 원시림에 대한 책에서 아주 놀라운 그림을 보았다. “보아뱀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다. 그러고 나서 먹이를 소화하기 위해 꼼짝 않고, 여섯 달 동안 잠을 잔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며, 밀림에서의 모험에 빠져들어 한참을 생각했다. “엄청 무섭지요?” 그러자 어른들은 되물었다. “모자가 뭐가 무섭다는 거니?” 나는 모자를 그린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코끼리를 통째로 삼... |
메리 포핀스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유모 메리 포핀스. 벚나무길 17번지의 집은 이 동네에서 가장 작고, 몹시 낡은 집이에요. 집주인인 뱅크스 씨와 그의 부인은 집을 가꾸는 것보다는 아이들을 돌보는 데 정성을 쏟았어요. 그들에게는 첫째 딸 제인, 둘째 아들 마이클 그리고 쌍둥이인 존과 바버라까지 네 명의 아이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요리하는 브릴 아주머니와 식탁을 차려 주는 하녀 엘렌도 함께 살았어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케이티 아주머니가 했었는데, 얼마 전 말도 없이 집을 떠나고 말았어요. “케이티 아주머니가 없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아요?” 뱅크스 부인이 말했어요. 신문에다 우리 아이들을 돌봐 줄... |
키다리 아저씨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오늘은 수요일이에요. “후유, 정말 끔찍해.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 제루샤는 투덜거리며 고아원 청소를 시작했어요. 매월 첫 번째 수요일이 되면, 제루샤는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는 후원자들과 위원회 위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어요. 마룻바닥을 얼룩 한 점 없이 깨끗하게 닦아야 했고, 모든 의자는 먼지 하나 없이 털어야 했어요. 제루샤는 청소가 끝나면,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일일이 씻기고, 머리카락도 단정하게 빗겨 주었어요. 또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 주어야 했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일은 아이들이 후원자들 앞에서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대답하도록 주... |
피터 팬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피터 팬이 나타나다. 런던 14번지에 웬디라는 소녀가 아빠,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웬디는 귀엽고, 똑똑해서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어요. 웬디의 엄마는 웬디를 꼭 끌어안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귀여운 웬디! 엄마는 네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귀여운 아기였으면 좋겠구나!”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웬디는 마음속으로 생각했어요. ‘나도 어른이 되기 싫어. 어른이 되면 마음대로 놀지도 못하고, 지금처럼 엄마의 귀여움도 듬뿍 받지 못할 거야.’ 하지만 세월이 흘러 웬디도 어느새 아홉 살의 소녀가 되었어요. 웬디에게는 개구쟁이 남동생 존과 마이클도 생겼어요. 또... |
비밀의 화원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메리가 고모부 집인 미셀스와이트 저택에 처음 왔을 때, 모두 이렇게 밉살스럽게 생긴 아이는 처음 본다고 수군거렸어요. 야윈 얼굴에 깡마른 몸, 숱 적은 금발과 버릇없는 말투까지 예쁜 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메리는 아홉 살까지 인도에서 살았어요. 영국 정부의 관료였던 아버지는 일 때문에 늘 바빴고, 아름다운 어머니는 노는 걸 좋아해서 메리를 돌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메리는 유모의 손에서 쓸쓸하게 자랐어요. 그러던 어느 날, 콜레라가 퍼져 메리의 부모와 유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살아남은 사람들은 제 살길을 찾아 달아나 ... |
빨간 머리 앤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빨간 머리 소녀. 6월 초의 어느 날 오후였어요. 린드 부인은 부엌의 창가에 앉아, 집 아래쪽으로 나 있는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먼 곳을 바라보던 린드 부인이 중얼거렸어요. “어머, 매슈가 어디를 가는 걸까? 나들이옷을 입고, 마차를 타고 가는 걸 보니 꽤 멀리 가는 모양이지?” 린드 부인의 호기심 많은 눈이 반짝하고 빛났어요. 앤 매슈 커스버트라는 사람은 내성적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해서 좀처럼 밖에 나가는 일이 없었어요. 그런 매슈 커스버트가 마차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니, 린드 부인은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마릴라한테 무슨 ... |
닐스의 모험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몸이 작아진 닐스. 옛날 스웨덴 남부 지방에 닐스라는 장난꾸러기 소년이 살고 있었어요. 닐스의 머릿속은 언제나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어느 일요일 아침, 닐스의 부모님은 교회에 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닐스는 집에 혼자 남아 장난칠 궁리를 했어요. 닐스의 이런 궁리를 알아챈 듯 아빠가 말했어요. “닐스, 교회에 가지 않는 대신 성경책은 꼭 읽어야 한다! 한 페이지라도 그냥 넘어가선 안 돼.” 아빠는 엄하게 말하고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어요. 닐스 부모님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닐스였어요. 닐스가 말썽만 부리지... |
오 헨리 단편집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워싱턴 광장 서쪽에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그리니치라는 마을이 있었다. 그곳을 처음 가는 사람은 길을 잃기 쉬운 곳이었다. 집들은 낡고 허름했지만, 집세가 싸 가난한 예술가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수와 존시는 나지막한 3층 벽돌집 꼭대기에 함께 쓰는 화실을 차렸다. 수는 메인주, 존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왔다. 두 사람은 8번가에 있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사이였다. 이들은 예술과 옷, 샐러드 등 서로 좋아하는 것이 같다는 사실을 알고 친해졌다. 그것은 5월의 일이었다. 11월이 되자 동부 지역은 뒤숭숭해졌다. 차가운 겨울 공기를 휘저으며 폐렴이 돌기... |
오즈의 마법사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무서운 바람. 미국 캔자스 넓은 초원 한가운데에 오두막집 한 채가 있었어요. 오두막집에는 도로시라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도로시의 가족은 친척인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뿐이었어요.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도로시를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가 보살펴 주었던 거예요. 헨리 아저씨와 엠 아주머니는 온종일 일을 하느라 바빴어요. 초원에는 도로시네 말고는 집이라곤 없었어요. 그래서 도로시는 친구가 없었어요. 하지만 토토가 있어 그런대로 견딜 만했어요. 토토는 작은 검정 강아지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주위가 온통 어두워지더니 하늘에서 사나운 짐승의 울음... |
정글북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정글의 어린아이. 몹시 더운 저녁, 시오니 언덕 위의 아빠 늑대가 낮잠에서 깨어났어요. 아빠 늑대는 몸을 긁으며 아직도 잠에서 덜 깬 듯 두 다리를 굽혔다 폈다 했어요. 엄마 늑대는 ‘크릉크릉’ 코를 골면서 재롱을 부리는 네 마리의 새끼들 틈에 누워 있었어요. 그날따라 무척 밝은 달빛이 늑대들이 살고 있는 동굴 입구를 환히 비추고 있었어요. “이제 사냥하러 가야겠군.” 아빠 늑대는 달빛을 보며 중얼거렸어요. 그리고 막 동굴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였어요. 텁수룩한 꼬리를 가진 작은 그림자가 쑥 들어오며 슬프게 말했어요. “늑대 님의 귀한 새끼들에게 튼튼한 이빨과 행운... |
15소년 표류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1860년 3월 9일 밤 바다에 파도가 높이 치솟았다가 가라앉을 때마다 거센 거품이 일곤 했다. 이런 풍랑 속을 돛도 거의 펴지 않은 배 한 척이 휘청거리며 가고 있었다. 그 배는 100톤 정도 되는 ‘슬루기호’라는 요트였는데, 배의 이름표는 이미 부서져 절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육지라곤 보이지 않았고 바람만이 거세게 불어 댈 뿐이었다. 이러한 풍랑 속에서 슬루기호의 키를 잡은 사람은 열네 살 소년 1명, 열세 살 소년 2명 그리고 열두 살 흑인 견습 선원 이렇게 4명의 소년들이었다. 소년들은 배가 쓰러지는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키를 잡... |
소공녀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날이었어요. 런던 거리는 짙은 안개가 끼어 낮인데도 앞을 잘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컴컴했어요. 이때 천천히 달리는 한 대의 마차 속에서 총명하고 예쁘게 생긴 소녀가 아빠에게 몸을 기댄 채, 지나가는 사람들을 쓸쓸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소녀는 거리의 풍경을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어요. 소녀의 이름은 세라 크루였어요. 이제 겨우 일곱 살인 세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꽤 성숙해 보였어요. 세라의 엄마는 세라를 낳자마자 돌아가셨지만, 세라에게는 더없이 다정다감한 아빠가 있었어요. 아빠는 외동딸인 세라를... |
명탐정 홈스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이 이야기는 내가 홈스와 함께 살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883년 4월의 어느 날 아침부터 시작되었어. 아침도 먹기 전, 이른 시각에 한 여인이 홈스를 찾아왔어. 여인은 남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검은 베일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어. “이렇게 일찍 찾아오게 되어 죄송해요.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달리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었고요.” 여인은 벌벌 떨리는 손으로 베일을 걷으며 말했어. “그런데 문득 전에 파린토슈 부인으로부터 홈스 씨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생각나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파린토슈 부인이라면. 아, 생각납니다. 부인이 보석... |
소공자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세드릭은 일찍 아빠를 여의었어요. 세드릭의 아빠는 큰 키에 파란 눈을 가진 영국 사람이었어요. 세드릭은 아빠의 어깨에 앉아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곤 했어요. 세드릭은 어렸지만 엄마에게 아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세드릭은 아빠에 대한 말을 꺼내서 엄마를 슬프게 하지 않았어요. 마음씨 고운 세드릭의 엄마는 세드릭의 아빠 케프텐 에롤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어요.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사람들은 나쁘게 말했어요. 특히 세드릭의 할아버지가 제일 심했어요. 영국 사람인 할아버지는 돈이 많은 백작이었어요. 고... |
사랑의 학교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새 학년이 시작되었어요. 나는 어머니 손을 잡고 학교로 향했어요. 학교로 가는 길은 아이들로 가득했어요. 교문을 들어서는데 누가 내 어깨를 툭 쳤어요. 뒤를 돌아보니 3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이었어요. 빨간 곱슬머리의 선생님은 언제나 명랑한 분이었어요. “엔리코, 이제 헤어져야 하는구나.”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서운해하며 말했어요. 갑자기 슬픈 생각이 들어 코끝이 찡해졌어요. 2층으로 올라가 교실로 들어가자 새 담임 선생님인 펠보니 선생님이 서 계셨어요. 우리 반 친구는 모두 쉰네 명이었어요.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은 몇 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변호사인 어터슨 씨는 여윈 체구에 상체는 구부러진 듯하며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의 생활은 매우 검소하여 연극을 좋아하면서도 20여 년 동안 극장 문턱을 넘어선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어터슨 씨는 남들에게 너그럽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는 늘 다른 사람의 잘못을 꾸짖기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하여 주위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았다. 그리하여 어터슨 씨를 따르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것은 겹겹이 덮인 담쟁이덩굴같이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두터워진 것이지, 그들에게 어떤 좋은 점이 있어서 가까워진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므로 어터슨 ... |
보물섬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 건 대지주인 트렐로니 씨와 의사 리브시 선생이 자꾸 권했기 때문이다. 나는 보물섬을 알고 있다. 그곳에는 아직 파내지 않은 보물이 잔뜩 있기 때문에 나는 섬의 위치만은 비밀로 한 채 이야기를 쓸까 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버지가 ‘벤보 제독’이라는 여인숙을 경영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늙은 뱃사람이 ‘벤보 제독’ 여인숙에 들어섰다. 그는 키가 크고 어깨가 벌어졌으며 구릿빛 피부로, 손은 온통 흉터투성이에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구릿빛 얼굴 한쪽 볼에 있는 큼직한 칼자국... |
로빈 후드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잉글랜드에 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이 젊은이는 건장한 체구에 활도 잘 쏘아 성안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의 이름은 로빈 후드, 나이는 열여덟 살이었다. 어느 날, 로빈 후드는 노팅엄에서 활쏘기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1등을 하는 사람에게는 맥주 한 통을 준다고 했다. "내 활 솜씨를 뽐낼 좋은 기회로군." 로빈 후드는 활과 화살을 챙겨 들고 노팅엄으로 향했다. 로빈 후드는 가벼운 마음으로 셔우드 숲속을 걸어갔다. "이봐! 꼬마, 어딜 가나?"맥주를 마시며 떠들고 있던 삼림 감독관 중 하나가 로빈 후드를 보고 소리쳤다. 꼬마... |
피노키오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어느 숲속에 나무토막 하나가 뒹굴고 있었어. 여기저기 금이 간 볼품없는 나무토막이었어. 어느 날, 목수인 안토니오 할아버지가 그 볼품없는 나무토막을 주워 갔어. 코끝이 마치 잘 익은 버찌같이 새빨개서 사람들은 안토니오 할아버지를 “버찌 코 할아버지”라고 놀려 댔어.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나무토막을 보면서 중얼거렸어. “이걸로 탁자 다리를 만들어야지!” 집에 온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도끼를 집어 들고, 나무토막을 힘껏 내리치려고 했어. 바로 그때였어. “너무 아프게 날 때리지 마세요.” 어디선가 가냘픈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눈을 둥그... |
하이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알름 할아버지. 아름다운 알프스산은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경치가 아주 아름다운 곳이에요. 화창한 6월의 어느 날 아침, 한 젊은 여자가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힘겹게 산길을 오르고 있었어요. 옷을 잔뜩 껴입은 여자아이는 하이디였고, 그 옆의 젊은 여자는 하이디의 이모인 데테였어요. 두 사람은 푸른 목장과 숲을 지나 산 중턱에 있는 작은 마을 되르플리에 도착했어요. 되르플리 마을은 데테 이모가 태어난 곳이어서 그녀를 아는 사람이 많았어요. 데테 이모를 본 마을 사람들은 반갑게 인사를 했고, 데테 이모도 반가워하며 인사를 했어요. 마을을 거의 벗어나자 ... |
80일간의 세계 일주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1872년, 영국 런던에 필리어스 포그라는 신사가 살고 있었다. 포그 씨는 매우 유명한 클럽의 회원이며 상당한 부자였는데 한편으로 별난 데가 있는 신사였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했으며, 생활은 엄격할 만큼 규칙적이었다. 포그 씨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신문을 읽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클럽에 가서 카드놀이를 했다. 포그 씨는 하인과 둘이서만 살고 있었다. 포그 씨의 집은 그다지 큰 편이 아니었고 언제나 생활이 한결같았기 때문에 하인은 참 편했다. 10월 2일, 포그 씨는 지금까지 부리던 포스터라는 하인을 내보내고 새로운 하인을 고용하기로 했다.... |
알퐁스 도데의 별 외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알퐁스 도데의 별 뤼브롱산에서 양을 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나는 사냥개 라브리와 양들을 데리고 몇 날 며칠 동안 사람의 그림자도 구경하지 못한 채 초원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 가끔 몽 드 뤼르의 수도자들이 약초를 캐러 지나가거나, 피에몽에서 온 숯장수들이 새까만 얼굴로 지나가기는 했지만, 그들은 거의 말이 없었다.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흥미가 별로 없는 듯 보였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아랫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보름치의 식량을 싣고 농장에서 올라오는 노새의 방울 소리가 들리거나, 꼬마 미아로를 데리고 ...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어느 무더운 여름날, 앨리스는 언니와 함께 강둑 위에 앉아 있었어요. 앨리스는 문득 따분한 생각이 들어 언니가 읽는 책을 슬쩍 보았어요. 그림도 없고 대화도 없는 책이었어요. 앨리스는 무슨 재미로 이런 책을 읽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이때, 어디서 나타났는지 흰토끼 한 마리가 앨리스 앞을 허둥지둥 지나갔어요. 토끼는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보고는 이런, 늦겠네. 하고 중얼거리며 바삐 가고 있었어요. ‘어, 토끼가 말을 하잖아.’ 앨리스는 신기해하며 토끼의 뒤를 따라갔어요. 토끼는 산울타리 밑에 있는 토끼 굴로 쏙 들어갔어요. 앨리스도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갔어... |
레 미제라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장 발장이라는 사나이. 1815년 어느 가을날, 해 질 무렵 프랑스 남부의 디뉴라는 마을에 몹시 초라한 사나이가 나타났어요. 그는 낡은 옷에 배낭을 짊어진 채, 굵은 지팡이를 들고 있었어요. 머리와 수염은 덥수룩했고 눈마저 움푹 들어가 몹시 지쳐 보였어요. 사나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한 여관으로 들어갔어요. “어서 오십시오!” “식사를 한 다음 하룻밤 묵을 수 있습니까?” 친절하게 맞이하던 여관 주인은 사나이의 차림을 훑어 보더니 무뚝뚝하게 말했어요. “잠시 기다리세요.” 그러고는 심부름하는 아이를 불러 귓속말을 했어요. 아이는 곧장 어딘가로 달려갔어요. 여관 주... |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지독한 노예 상인. 바람이 쌀쌀한 2월의 어느 오후였어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한 저택의 거실에서 두 남자가 은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점잖은 사람은 이 집 주인인 셸비였고, 말투가 거친 사람은 노예 상인인 헤일리였어요. "자, 그럼,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것이......." 셸비가 침울한 표정으로 말하자, 헤일리가 잔뜩 굳은 얼굴로 말했어요. "절대로 안 됩니다. 밑지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자 셸비가 말했어요. "헤일리, 내 말 좀 들어 보게. 톰은 부지런하고 똑똑한 일꾼일세. 어디다 내놔도 그만큼은 받을 수 있단 말일세." "아무리 유능해도 검둥이... |
몬테크리스토 백작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1815년 2월 24일, 프랑스 마르세유항에 파라옹호가 들어왔다. 뱃머리에는 키가 크고 잘생긴 청년이 늠름하게 서 있었다. 배 주인인 모렐은 작은 보트를 타고 파라옹호로 다가갔다. “당테스! 잘 다녀왔나? 그동안 별일 없었어?” “모렐 씨, 슬픈 소식이 있습니다. 르클레르 선장님이 열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청년은 안타까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정말 안된 일이군. 참, 내 화물은 어떻게 됐나?” “마침 당글라르 씨가 나오네요. 배 위로 올라오시겠습니까?” “그렇게 하지.” 당테스는 모렐에게 밧줄 사다리를 내려 주었다. 모렐은 배 위로 올라가서 당글라르를 만... |
노인과 바다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노인은 멕시코 만류에서 혼자 돛단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는 어부였어요. 노인은 매일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지만, 지난 84일 동안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어요. 노인은 한마을에 사는 소년 마놀린과 함께 오랫동안 물고기를 잡았어요. 그런데 40일 동안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자 소년의 아버지가 말했어요. “마놀린,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이제 운이 다해 물고기를 잡을 수가 없단다. 그러니 앞으로 다른 배를 타거라.” 소년은 어쩔 수 없이 다른 배를 탔어요. 소년이 새로 탄 배는 일주일 동안 커다란 물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어요. 소년은 빈 배로 돌아오는 노인을 볼... |
삼총사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1625년 4월, 어느 봄날이었다.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에 한 젊은이가 말을 타고 나타났다. 체격은 건장했지만, 아직 어린 티가 남아 있었다. 젊은이는 색이 몹시 바랜 옷을 입고 다 떨어진 모자를 쓰고 있었다. 게다가 그가 탄 늙은 말은 머리를 푹 숙인 채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다. 젊은이의 기묘한 행색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젊은이의 늠름한 태도와 허리에 찬 긴 칼은 그가 만만치 않은 기사라는 것을 말해 주는 듯했다. 젊은이의 이름은 다르타냥, 나이는 열여덟 살, 가스코뉴 지방의 가난한 귀족의 아들이었다. 그의 꿈은 국왕 폐하를 섬기는 총사가 ... |
호두까기 인형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오늘은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축복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이브예요. 슈탈바움 씨네 오누이 프리츠와 마리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거실 근처를 기웃거렸어요. 아이들은 지금 거실에 들어갈 수 없었어요. 엄마와 아빠가 거실에서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있었거든요. “마리, 아까 드로셀마이어 대부님 봤니?” 프리츠가 여동생 마리에게 물었어요. “아니, 대부님이 이번엔 어떤 선물을 만들어 주실까?” 마리는 기대에 부푼 목소리로 말했어요. 판사인 드로셀마이어는 작은 키에 비쩍 마른 몸, 오른쪽 눈에는 검은 안대를 한 볼품없는 모습의 사람이었어요. 그는 여러 가지 손재주가 아주 뛰... |
로빈슨 크루소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내 이름은 로빈슨 크루소다. 나는 1632년 영국의 요크시에서 로빈슨 집안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내가 열여덟 살이 되자 아버지는 내가 안정된 생활을 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바다로 나가 여행을 해 보고 싶어요. 한 번만 허락해 주세요. 여행에서 돌아와 아니다 싶으면 다시는 떠나지 않을게요.” 아버지는 끝까지 반대했지만, 1년 뒤 나는 집을 떠났다. 나는 헐 이라는 항구에서 우연히 한 친구를 만났다. “로빈슨, 항구에는 웬일이야?” “그냥 구경이나 할 겸 나왔어.” “그래? 그럼 나와 함께 런던으로 가지 않겠어? 마침 일이 있어서 아버지의 배를 ... |
톨스토이 이야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나라의 한 마을에 부자 농부가 살고 있었어요. 농부에게는 세 아들과 딸이 하나 있었어요. 큰아들 세묜은 군인이 되어 전쟁터에 나갔고, 둘째 아들 뚱뚱보 타라스는 장사하는 방법을 배우러 도시로 갔어요. 마음씨 착한 막내아들 이반과, 말도 못 하고 듣지도 못하는 딸 말라냐는 집에 남아 농사일을 했어요. 이반은 너무 착해서 ‘바보 이반’으로 불렸지요. 바보 이반과 말라냐는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을 모셨어요. 세묜은 전쟁터에서 큰 공을 세워 벼슬과 재물을 받았고, 귀족의 딸과 결혼도 했어요. 하지만 사치가 심한 아내가 돈을 물 쓰듯 펑펑 써서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지... |
돈키호테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에스파냐의 라만차라는 시골 마을에 ‘키하노’라고 하는 나이가 쉰 남짓 된 귀족이 살고 있었어. 키하노의 집에는 하녀와 조카딸 그리고 농사일을 거드는 하인과 여윈 말 한 마리, 날쌘 사냥개 한 마리가 있었지. 키하노는 몸이 마르고 얼굴은 작은 편이지만, 콧수염과 턱수염이 아주 잘 어울려 풍채가 제법 의젓해 보였어. 키하노는 기사 이야기책에 푹 빠져 있었어. 기사 이야기책을 읽느라 밤을 꼬박 새우기 일쑤였지. 키하노의 머릿속은 기사의 모험담으로 가득 찼어. 급기야 그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일을 실제로 있었던 일로 착각하게 되었어. 그리고 주인공인 용감한 기사가 마치 자기... |
셰익스피어 이야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오, 로미오. 당신은 왜 하필 로미오인가요? 나를 위해 아버지와 당신의 이름을 버려 주세요. 그러지 못한다면 사랑의 맹세라도 해 주세요. 그러면 나도 캐퓰릿이라는 이름을 버릴게요.” 줄리엣의 말을 들은 로미오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럼 나를 사랑이라고 부르시오. 그대가 로미오라는 이름이 싫다면 나는 이제 로미오가 아니오.” 줄리엣은 갑자기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그가 로미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둘은 한참 동안 사랑을 속삭였어요. 그때 유모가 이제 자야 한다며 줄리엣을 불렀어요. 이미 날이 훤히 밝아 오고 있었거든요. 마침내 둘은 잘 자... |
서유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이 세상이 처음 생겨날 때 네 개의 땅덩어리가 있었어요. 그중 하나인 동승신주라는 곳에 오래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어요. 이 이야기는 오래국의 높은 산인 화과산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갑자기 바위가 쩍 갈라지더니, 그 속에서 돌 알이 하나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돌 알이 깨지면서 원숭이 한 마리가 나왔어요. 범상치 않게 생긴 원숭이는 돌에서 나왔다고 하여 돌 원숭이라고 불렸어요. 돌 원숭이는 그때부터 산속에서 다른 원숭이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어요. 목욕하러 시냇가로 간 원... |
이솝, 라퐁텐 우화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화창한 봄날, 해가 들판을 밝게 비추고 있었어. 갑자기 거센 바람이 휙 불어와 들판을 휩쓸었어. “도대체 무슨 짓이야?” 해가 바람에게 화를 냈어. “체, 감히 나에게 큰소리를 쳐? 이 들판의 왕은 바로 나, 바람이야.” “어째서 네가 들판의 왕이니?” “네가 잘 모르나 본데, 바람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고!” 바람이 큰소리를 치자 해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 “바람아, 강하다고 다 좋은 게 아니야. 때로는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길 수도 있어.” 그러자 바람은 입술을 삐쭉 내밀며 말했어. “흥, 그럼 누구 말이 맞는지 내기를 해 보자!” “그래, 좋아!” 마침 ... |
흥부와 놀부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마을에 흥부와 놀부가 살았어. 둘은 형제지만 닮은 곳이 하나도 없었지. 동생 흥부는 마음이 착하고 따뜻한데, 형 놀부는 소문난 욕심쟁이에다 심술만 덕지덕지 붙어 있었어. 상주 앞에서 춤추고, 얼씨구, 하하. 항아리에 돌 던지고, 신난다, 헤헤. 가난한 설마 밥 빼앗고, 재미있다, 흐흐. 똥 싸는 놈 주저앉게 하고, 고소하다, 킥킥. 불난 집에 부채질하면서, 시원하다, 히히거렸어. 그런 놀부이니 추운 겨울날, 동생 흥부네 식구들을 내쫓고 부모님이 물려준 재산을 몽땅 차지한 것도 당연했어. 하루는 배고픔을 참지 못한 흥부가 놀부를 찾아왔어. “형님! 농사지어 ... |
할망 할망 설문대 할망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 하늘 나라에 옥황상제의 딸인 설문대 할망이 살았어. 설문대 할망은 키가 엄청 크고 힘도 엄청나게 셌지. 하루는 옥황상제가 서릿발 같은 목소리로 말했어.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면 절대로 안 된다.” 하지만 설문대 할망은 너무 궁금해서 몰래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았지. ‘저곳은 어떤 세상일까?’ 설문대 할망은 슬그머니 아래 세상으로 내려가 보았어. 하지만 구경도 잠시 깜박 잠이 들었어. “에구,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네.” 벌떡 일어난 설문대 할망은 커다란 방귀를 요란하게 뀌었어. 그러자 여기저기가 쩍쩍 갈라지면서 맞붙어 있던 하늘과 땅이... |
콩쥐 팥쥐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콩쥐가 살았어. 콩쥐는 일찍이 엄마를 여의었지만 밝고 착하게 자랐지. “콩쥐는 마음씨가 참 고와.” “어디 마음씨만 고운가? 얼굴도 말씨도 얼마나 고운데.” 마을 사람들은 콩쥐를 볼 때마다 칭찬을 했지.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새엄마와 팥쥐를 데리고 왔어. 새엄마와 팥쥐는 콩쥐를 보자마자 입을 삐죽 내밀었지. 새엄마와 팥쥐는 콩쥐와는 달랐어. 얼굴에는 심술이 가득하고, 말씨는 얼마나 거칠었는지 몰라. 하루는 새엄마가 콩쥐와 팥쥐를 불렀어. “둘이 나가서 밭을 매고 오너라.” 그러고는 팥쥐에게는 따끈따끈한 쌀밥과 튼튼한 호미를 주었어. 콩쥐에... |
저승에 있는 곳간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전라남도 영암이라는 곳에 욕심 많은 원님이 살고 있었어요. 원님은 백성들이 애써 지은 곡식을 빼앗는가 하면, 남이 가진 물건에도 눈을 번득이며 탐을 냈지요. 어느 볕 좋은 봄날, 원님이 태평스레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여기가 어디지?” 원님이 어두컴컴한 공간을 두리번거리는데 저만치에서 저승사자가 버럭 소리쳤어요.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따라오시오!” 저승사자는 원님을 염라대왕 앞으로 끌고 갔어요. “아이고, 염라대왕님!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아직 젊은 제가 벌써 이곳에 오다니요? 제발 살려 주십쇼!” “어허, 하도 욕심을 부려 일찍 불렀는데, 아직 네가... |
네 장사의 모험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기가 막히게 신통방통한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 때는 옛날하고도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짝 어느 마을에 허허허, 호호호 늘 사이좋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 부족한 것도 넘치는 것도 없이 평화롭게 살았지만, 딱 한 가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란다. “아들 하나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런 바람을 하늘이 들었던 걸까? 어느 날 할머니의 배가 불러오더니 열 달이 차고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어. 할아버지는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좋아했지.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우리 집에 큰 경사가 났네. 그런데 기쁨도 잠깐, 이 아이... |
자린고비와 달랑곱재기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마을에 자린고비 영감이 살았어. 어찌나 구두쇠였던지, 앉을 때는 엉덩이 살짝 들고 “어이쿠, 귀한 옷 해질라.” 걸을 때도 지팡이 번쩍 들고 “어이쿠, 지팡이 밑동 닳을라.” 했지. 자린고비 영감을 보는 사람들마다 혀를 끌끌끌 찰 정도였지. 자린고비 영감의 이웃에는 달랑곱재기 영감이 살았어. 그 영감 역시 어찌나 구두쇠였던지, 방 안에만 콕 틀어박혀 앉아 “애고, 귀한 신발 닳을라.” 걸을 때도 버선을 번쩍 들고, “애고, 버선 짝에 구멍 날라.” 달랑곱재기 영감네 집을 지나는 사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어. 푹푹 찌는 더운 여름날 자린고비 영... |
요술 부채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산속 깊은 마을에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집에 한 스님이 찾아왔어요. “계십니까? 시원한 물 한 대접만 주시겠습니까?” “어휴, 날도 더운데 고생이시네요. 잠시 쉬었다 가시지요?” 스님은 마루에 앉아서 땀을 식히고는 다시 길을 떠났어요. “아니, 웬 부채지? 스님이 놓고 가셨나 보네? 나중에 오다가다 들르면 전해 주게 잘 놔둡시다.” 그나저나 오늘은 유난히 푹푹 찌는구려. 날도 더운데 그 부채 좀 써 봅시다. 할머니가 빨간 부채를 들고 팔랑팔랑 부치자, 갑자기 할아버지 코가 엿가락처럼 쭈욱 늘어났어요. 깜짝 놀란 할머니가... |
소금 나오는 맷돌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에 자기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정 많은 농사꾼이 살았어. 헐벗은 사람을 보면 입은 옷을 벗어 주고, 굶주린 사람을 보면 먹던 밥도 내주었지. 그러고도 “불쌍타, 불쌍타!” 하며 눈물까지 흘렸어. 오슬오슬 추운 겨울이 가고, 꽃 피는 봄이 왔어. “가을에 거둔 곡식은 겨우내 다 먹었으니, 이제 씨앗을 뿌려 언제 거둬 먹누.” 보릿고개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배가 고파 쩔쩔맸지. “산에 가서 풀뿌리라도 캐 와야지.” 농사꾼은 망태를 메고 터덜터덜 집을 나섰어. “칡뿌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어디 보자.” 농사꾼이 여기저기 살피는데 아, 글쎄 어... |
선녀와 나무꾼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옛적 깊은 산속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나무꾼 총각이 있었어요. 마음씨 착하고 인정도 많은 총각이었지만, 나무를 팔아 겨우 하루하루 먹고사는 형편이다 보니 장가들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이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었어요. ‘오늘은 이걸 팔아 어머니께 생선을 구워 드려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도끼 쥔 손에 힘을 주는 참인데, 노루 한 마리가 겅중겅중 뛰어왔어요. 저 좀 숨겨 주세요! 제게 소원 한 가지를 말씀해 보세요. “나야, 색시 얻어 장가가는 게 소원이지.” “그럼, 오늘 보름달이 뜨면 저기 연못으로 꼭 오세요. 꼭이오.” 노... |
반쪽이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깊고 깊은 산골에 나이 많은 부인이 살았어. 늙도록 자식이 없어서 자식 하나 얻는 게 소원이었지. 부인은 자나 깨나 신령님에게 빌고 또 빌었어. 하루는 꿈에 신령님이 나타난 거야. “뒤뜰 우물에 가면, 잉어가 세 마리 있느니라. 그것을 구워 먹으면 아들을 얻을 것이다." 다음 날, 눈을 뜨자마자 부인은 뒤뜰 우물로 달려갔어. 우물 안에는 정말로 팔뚝만 한 잉어 세 마리가 있었어. 부인은 잉어를 잡아다가 뜨거운 석쇠 위에 가지런히 올리고 정성껏 뒤집었어. 고양이는 잉어를 반 토막만 먹고 남겼어. 할 수 없이 부인은 멀쩡한 잉어 두 마리와 잉어 반 토막을 먹었지.... |
망주석 재판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에, 더위에 지친 비단 장수가 망주석 그늘에서 잠이 들었어요.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을 부채 삼아 새들의 노랫소리를 자장가 삼아 비단 장수는 달콤한 잠에 푹 빠져들었지요. 뻐꾹뻐꾹 뻐뻐꾹 뻐꾹! 요란한 뻐꾸기 소리에 잠을 깬 비단 장수는 기지개를 펴다가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여보시오, 혹시 내 비단 못 봤소? 무지개처럼 곱고 깃털처럼 보드라운 비단이라오. 여보쇼, 내 비단 좀 찾아 주시오!” 비단 장수는 비단을 찾아 정신없이 돌아다녔어요. 하지만 비단을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그런데 그때, “우리 원님을 찾아가 보시오.... |
견우와 직녀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아주 오랜 옛날 하늘나라 임금님에게 예쁜 딸이 있었어요. 베를 아주 잘 짜서 이름도 직녀였지요. 직녀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베를 짰어요. 캄캄한 밤하늘에 베틀 소리가 울려 퍼지면 별들이 별똥별을 떨어뜨려 하늘에 반짝반짝 수를 놓았지요. 직녀는 정성 들여 짠 옷감으로 하늘나라 사람들의 옷을 만들었어요. 직녀가 만든 옷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하늘나라 선녀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이렇게 곱고 예쁜 옷을 만드는 직녀 공주님은 아마 마음씨도 이 옷처럼 고우실 거야.” 선녀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흐뭇해진 직녀는 더욱더 열심히 베를 짰어요. 하늘나라에 향긋한 봄이... |
금도끼와 은도끼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옛날, 깊고 깊은 산골 마을에 마음 착한 나무꾼이 살았어. 나무꾼은 늙은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일을 했지. 나무 한 짐 베어다가 우리 어머니 드실 쌀을 사고, 나무 두 짐 베어다가 우리 어머니 드실 고기 사세. “이놈이 제일 쓸 만하구나. 퉤퉤!” 나무꾼은 도끼 자루를 꽉 쥐고, 나무 밑동을 힘껏 찍었어. 금세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뚝뚝 떨어지고, 도끼를 쥔 손도 축축하게 땀에 젖었지. 그런데 나무꾼이 다시 도끼를 들어 올리는 순간 미끄덩하더니 도끼가 빠져나가고 말았어. “아이고, 어머니! 아이고, 내 도끼!” 그때 갑자기 호수 한가운데에서 출렁출렁 물보라가... |
우렁이 각시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아주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 마을에 혼자 사는 총각이 있었어요. 굽이굽이 산이 높고 험해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총각은 늘 외로웠지요. 하루는 총각이 밭에서 일을 하는데,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이 밭에 고구마 심으면 누구랑 먹지?” 하며 총각이 중얼거리는데, “나랑 나눠 먹지!”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깜짝 놀란 총각이 숨죽이고 있다가 다시 조심조심 혼잣말을 해 보았어요. “이 밭에 옥수수 심으면 누구랑 먹지?” 다음 날 총각은 우렁이를 넣어 둔 항아리를 보고 말했어요. “우렁아, 일하고 올게.” “그럼, 난 집에서 기다리지.” 우렁이의 목소리가 가물가물 들리... |
요술 항아리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산 좋고 물 좋은 어느 마을에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농부가 살았어. 그날도 농부는 밤늦도록 밭을 갈고 있었지. 그때 쨍! “어, 이게 무슨 소리지?” 깜짝 놀란 농부가 조심조심 밭을 파 보았더니 아, 글쎄 커다란 항아리가 있는 거야. 요리조리 항아리를 살펴보니 여기도 금이 쩍 저기도 금이 쫙 아주 볼품없는 항아리였어. 그래도 아직 쓸 만하겠다 싶었던 농부는 낑낑거리며 항아리를 집으로 가져갔어. 그러고는 마당에 굴러다니는 괭이를 항아리 속에 휙 던져두었지. 이 모습을 몰래 엿보던 욕심쟁이 영감은 요술 항아리가 탐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 요술 항아리만 생각하면 심장... |
혹부리 영감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마을에 턱 밑에 혹이 대롱대롱 달려 ‘혹부리 영감’이라 불리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어요. 마을 아이들은 혹 안에 뭐가 들었을까 궁금해서 할아버지 뒤를 졸졸졸 따라다녔지요. “허허, 그 녀석들 뭐가 그리 궁금하냐!” 마음씨 좋은 혹부리 영감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어요. 어느 날 착한 혹부리 영감이 지게 가득 나무를 해서 마을로 내려가는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후드득후드득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웬 비람?” 혹부리 영감은 후닥닥 산속 허름한 집으로 몸을 피했어요.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보내야겠군.” 서산에 해 떨어지고 동산에 달이 뜨니 밤이 점점 ... |
토끼의 재판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아지랑이 아른아른 피어나는 어느 봄날, 한 나그네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숲길을 지나고 있었어.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어흐 어흐으으으으으응. “어디서 나는 소리지? 호랑이 소리 같은데.” 나그네는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 보았지. 어흐 어흐으으으으으응. “호랑이 소리가 맞구먼. 몹시 슬피 우는 것 같아. 무슨 일일까?” 나그네는 소리 나는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보았어. 어흐 어흐 으으으으으응. 소리는 커다란 구덩이에서 나오고 있었지. 가까이 가서 보니까 글쎄, 호랑이가 구덩이에 빠져 있는 거야. “호랑아, 거기서 왜 그리 슬피 울고 있는 게냐... |
방귀쟁이 며느리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방구골 방 영감은 싱글벙글 기분이 좋았어. 솜씨 좋고 마음씨 곱기로 소문난, 뽕지골 봉 영감의 딸을 며느리로 들였거든. “달덩이 같은 얼굴에 복이 넘치네, 허허.” 그런데 며느리가 시집온 지 며칠 만에 얼굴빛이 이상해졌어. 복숭아처럼 발갛던 볼이 메줏덩이처럼 누렇게 뜨고 생글생글 웃던 얼굴에 먹구름이 가득하지 뭐야. 방 영감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며느리가 쭈뼛쭈뼛 말을 꺼냈어. “아버님! 방, 방.” “아이고, 답답해라! 방석을 달라고?” “아니, 그게 아니고요. 방, 방.” “방, 방 좀 그만하고 시원하게 말해 보거라.” 보다 못한 방 영감은 며느리를... |
멸치의 꿈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따뜻한 물결이 살랑대는 기분 좋은 오후,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던 할아버지 멸치는 손자 멸치의 울음소리에 벌떡 일어났어요. “할아버지, 멸치는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물고기래요.” “허허, 누가 그런 소리를 하더냐? 우리 조상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 이야기해 주마.” 너희 팔 대조 할아버지는 동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유명한 어른이셨지. 어마어마한 부자라 가자미를 종으로 부리실 정도였단다. 하루는 우리 멸치 어른께서 아주 이상한 꿈을 꾸셨어. “어허, 이게 도대체 무슨 꿈일꼬?” 지난밤 꾼 꿈이 너무너무 궁금한 거야. 그래서 글 좀 배웠다는 병어, 물메... |
도깨비감투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한 선비가 십 리 길을 걸어 친척 집에 다녀오고 있었어요. 아직도 두어 고개를 더 넘어야 하는데, 그만 어둑어둑 해가 기울고 말았지요. 주위를 둘러보니 고갯마루에 낡은 초가집이 한 채 있었어요. ‘저기에서 하룻밤 묵어가야겠구먼.’ 하루 종일 걷느라 피곤했던 선비는 초가집에 들어서자마자 잠이 들었어요. “쏙닥쏙닥, 깔깔깔, 쑤군쑤군, 낄낄낄.” 잠결에 들려오는 말소리에 선비는 슬쩍 눈을 떠 보았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글쎄, 도깨비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거예요. 가만히 살펴보니 도깨비들이 뭔가를 썼다, 벗었다, 썼다, 벗었다 하는 게 아니겠어요? 선비가... |
구렁덩덩 새 선비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마을에 자식 없이 외롭게 살던 아주머니가 늘그막에 아들을 낳았어요. 그런데 이를 어째! 사람이 아니라 구렁이를 낳은 거예요. “그래도 귀한 내 아기인걸!” 아주머니는 삿갓으로 구렁이를 따뜻하게 덮어 주었어요. 아주머니가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에 옆집 사는 딸들이 구경을 왔어요. “아기는 어디에 있어요?” “삿갓을 들춰 보렴.” 옆집 딸들이 삿갓을 들추자, “에구머니, 구렁이잖아? 아이, 징그러워.” 첫째 딸이 요란스레 호들갑을 떨었어요. “아휴, 끔찍하게도 생겼네!” 둘째 딸은 막대기로 구렁이를 툭툭 건드렸지요. 하지만 셋째 딸은 “어머, 구렁덩덩 새 선비네... |
삼 년 고개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마을에 오래 사는 게 소원인 영감이 살았어요. 오래 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들여놓고, 걸어 놓고, 붙여 놓고, 곁에 놓고, 심지어는 늘그막에 얻은 아들 이름까지도 오래 산다는 뜻으로 ‘장수’라고 지었지요. 어느 날 아침, 영감은 장에 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어요. 영감이 넘어지면 삼 년밖에 못 산다는 삼 년 고개를 막 넘으려고 할 때, 멀리서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어요. 영감은 행여 넘어질세라 지팡이를 살살 짚어 가며 살금살금 한 발짝, 침을 꼴깍 삼키고 살금살금 두 발짝, 도포 자락 움켜쥐고 살금살금 세 발짝, 한숨 한 번 내쉬고 살금살금 네 발짝... |
복 타러 간 총각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아야, 저그 서천 새앗골에 가믄 복 타는 곳이 있다는디 거그 가서 복이라도 좀 타 와야 쓰지 않것냐?” 어머니 말에 총각은 맥을 탁 놓고 고개만 끄덕끄덕하더니, 별수가 없다 싶은지 주섬주섬 짐을 쌌어요. “엄니, 복 타러 다녀올라요.” 그러고는 어머니에게 큰절을 하고 집을 나섰어요. 서천 새앗골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총각은 하염없이 걷기만 했어요. 한참을 가다가 고개를 넘어서는데 아리따운 처녀가 불 꺼진 청사초롱을 걸고 있었어요. “서천 새앗골에 복 타러 가려는디 어디로 가야 하오?” “높고 험한 저 봉우리 열 개 너머에 있습니다.” 총... |
방귀 시합 | 의사소통 | 초등_고학년 | 옛날 어느 고을 윗마을에 방귀쟁이 사내가 살았어요. 한 번 방귀를 뀌었다 하면 어찌나 세게 방귀를 뀌는지 “나 방귀 뀔라네.” 하면 마을 사람들은 귀 틀어막고, 코 틀어막고, 문 걸어 잠그고, 기둥 부여잡고, 우당탕 쿵탕 난리 법석이었지요. 아랫마을에는 방귀쟁이 아낙이 살았어요. 아낙의 방귀 또한 어찌나 요란한지 “나 방귀 뀔라요.” 하면 마을 사람들은 귀 틀어막고, 코 틀어막고, 꽁꽁 소 묶어 놓고, 아이 꼭 끌어안고, 난리도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요. 하루는 방귀쟁이 사내가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는데 땅이 흔들리고 벽이 쩌억 갈라졌어요. “아이코, 땅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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